기장총회, "미얀마 군부는 유혈진압을 즉시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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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기독신문 기자 작성일2021-03-23 10:38본문
미얀마 사태에 대한 성명서 발표
▲사진제공 =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경찰기독신문 = 정연수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가 지난 19일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군부의 민간인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장 총회는 외교부가 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미얀마 군부의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민간인 학살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기장은 미얀마 국민의 아픔과 희생에 깊은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기장 총회는 “인간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며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유혈진압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미얀마 사태가 집회 및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길 희망한다”며 “미얀마 군부는 불법으로 구금된 정부 인사, 언론인 및 시위참여자들을 석방하고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정권을 조속히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기장 총회 최형묵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이날 기도회에서 총회장 이건희 목사는 신명기 30장19~20절 말씀을 본문으로 “생명을 택하여라”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최 목사는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는 출애굽 후 40년 광야 생활을 하다가 그렇게도 희망했던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죽었지만 사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가르침만은 유언처럼 분명하게 남겼다”며 “그게 신명기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명기 30장 15~18절에서 모세는 ‘하나님을 따를 것인지, 다른 신을 따를 것인지 선택하라’고 다그쳤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알아서 하라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하나님을 따라야 한다는 강력한 권고이자 명령”이라며 “19절에 나오는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라’는 말씀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혼에 각인시키고 싶었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미얀마 국민들을 향해 “사랑하는 미얀마 국민 여러분,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인 것을 잘 안다”면서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생명을 택하라. 특히 미얀마의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군 총사령관 ‘민 아웅 흘라잉’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절대로 해하지 말고 생명을 택하라”고 촉구했다.
기장 총회는 정부에도 고난받는 미얀마 국민을 위해 국제사회와 더불어 실효성 높은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기장 총회는 성명서를 외교부에 전달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목회자와 교인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일부는 길 건너에서 기도회를 지켜봤다.
이건희 총회장은 “하나님 생명신앙이라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정신으로 우리가 미얀마 국민들과 강하게 연대하고 있다는 걸 (미얀마 국민들이) 기억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생명의 하나님께서 미얀마 국민들과 함께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미얀마 군부의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민간인학살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미얀마 국민의 아픔과 희생에 깊은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유혈진압을 즉시 중단할 것을 미얀마 군부에 촉구한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지금까지 시위대 사상자 수가 이백 여 명에 이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악되지 않거나 은폐된 실제 사상자 수는 이를 훨씬 넘길 것으로 추정될 만큼 미얀마는 날마다 피로 얼룩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자국민의 목숨을 대가로 도대체 무엇을 얻으려는가? 인간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한 것이다. 쿠데타의 명분이 무엇이든 무자비하게 생명을 짓밟는 행위는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만행일 뿐이다. 미얀마 군부는 당장 반인륜적 유혈진압을 중단하고, 부상자, 실종자,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피해 상황을 살피며 하루속히 수습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미얀마 사태가 집회 및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평화적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폭정과 억압에 저항하는 모든 시민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권리이다. 국민적 저항을 피하려거든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기본적인 권리인 평화적 ‘시민불복종운동’마저 틀어막기 위해 헌법에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반역죄와 폭동선동죄를 포함한 각종 법률을 악의적으로 개정하였다.
폭력과 살상이 법조문 하나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 칼로 일어난 권세는 반드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단죄 받는다. 이것은 우리가 1980년 광주항쟁에서 피로 얻은 교훈이며, 인류역사를 통해 입증된 진실이다. 미얀마 군부는 불법으로 구금된 정부 인사, 언론인 및 시위참여자들을 석방하고,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정권을 조속히 이양할 것을 촉구한다.
지난 2월 26일 대한민국 국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군용물자 수출 제한과 미얀마인 특별 체류 조치를 취한 것은 크게 환영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정부는 민주주의 회복과 고난받는 미얀마 국민을 위해 국제사회와 더불어 더욱 실효성 높은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미얀마의 모든 사람과 연대하며 지금의 참담한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도한다. 오늘의 미얀마 사태는 부당한 권력에 의해 생명의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혀온 야만의 역사를 종식시키고자 열망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싸워나가야 할 보편적인 인권의 과제이다. 더욱이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는 미얀마의 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연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총칼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미얀마의 모든 사람 편에 서서 그들의 의로운 고난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다. 또한 미얀마에 민주화가 이뤄질 때까지 이를 지지하는 모든 교회와 종단 및 시민 사회단체와 더불어 힘을 모아 연대의 손길을 놓지 않고 기도해 나갈 것을 엄숙히 밝힌다.
2021년 3월 19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이건희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최형묵
총회 국제협력선교위원장 우종구
총회 총무 김창주
정연수 기자 pcnor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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